한시

提上(제상) 둑 위에서-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5. 12:54

提上(제상) 둑 위에서-丁若鏞(정약용)

 

堤上消搖趁晩晴(제상소요진만청)

늦 개인 날을 따라 둑 위를 소요하니

 

春山濃翠正怡情(춘산농취정이정)

봄 산의 짙푸름이 마음에 흐뭇하다.

 

浴鳧曳水必雙去(욕부예수필쌍거)

물 끌며 노는 오리 꼭 짝지어 다니고

 

乳雉伏林時一鳴(유치복림시일명)

어린 꿩 숲에 엎뎌 이따금씩 한번 운다.

 

偶値白雲成獨立(우치백운성독립)

흰 구름 만나서는 혼자 가만 서 있고

 

忽看芳草感浮生(홀간방초감부생)

꽃다운 풀 문득 보곤 뜬 인생을 생각하네.

 

峽中耕隱知何日(협중경은지하일)

산골에서 밭 갈며 숨어 살 날 언제인가

 

衰髮今朝已數莖(쇠발금조이수경)

오늘 아침 시든 터럭 벌써 몇 가닥일세.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