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遣悶(견민)시름을 달래며-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5. 13:44

遣悶(견민)시름을 달래며-丁若鏞(정약용)

 

輕陰閣雨日曈曨(경음각우일동롱)

옅은 그늘 비 그치자 해가 돋아나길래

 

小圃穿籬接水筒(소포천리접수통)

울을 뚫고 채마밭에 물통을 대었지.

 

萵葉綠時飛鷰母(와엽록시비연모)

상추 잎 푸를 때 어미 제비 날아가고

 

芥臺黃處睡鷄翁(개대황처수계옹)

겨자 대궁 누른 곳에 장닭이 조는구나.

 

野氓食土寧知樂(야맹식토녕지락)

흙 먹고 사는 백성 즐거움을 어이 알리

 

君子畸人莫恨窮(군자기인막한궁)

우뚝한 군자라면 궁함 한탄 않는다네.

 

山裏鋤園作家戒(산리서원작가계)

산 속에서 김매면서 가계(家戒)를 짓나니

 

不敎辛苦一經通(불교신고일경통)

괴롭게 경전 익힘 가르치지 않으리.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