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日書懷 庚午在茶山-丁若鏞(정약용)
설날의 감회
마흔아홉의 심정 元日書懷 庚午在茶山 2-1
2-1
天末流光疾若馳(천말유광질약치)
하늘 끝서 세월은 말 달리듯 빠른데
年年春色到如期(년년춘색도여기)
해마다 봄빛은 약속한 듯 오누나.
朝盤未薄三三韭(조반미박삼삼구)
아침상 넉넉하다 아홉 가지 부추 나물
暮齒今齊七七蓍(모치금제칠칠시)
늙은 나이 어느새 마흔 아홉이 되었네.
支父幽憂誰共語(지부유우수공어)
지보의 깊은 근심 누구와 함께 말해보리
堯夫安樂世難知(요부안락세난지)
소요부의 안락법을 세상은 모르리라.
一溪氷雪寒山裏(일계빙설한산리)
차가운 산속이라 시내 온통 얼음 눈뿐
只管紅梅早晩枝(지관홍매조관지)
곧 피어날 홍매 가지 그것만 걱정일세.
2-2
養疾山阿側(양질산아측)
산기슭에 살면서 병을 돌보는
蕭然一草堂(소연일초당)
한 칸의 초당이 호젓하구나.
藥爐留宿火(약로유숙화)
약 화로엔 불씨를 남기어두고.
書帙補新裝(서질보신장)
새로 기워 책갑을 포장 했다네.
愛雪愁仍渙(애설수잉환)
눈이 사랑스럽지만 쉬 녹아 걱정
憐松悶不長(연송민불장)
솔 아껴도 잘 안 자라 고민이라네.
玆丘可終老(자구가종노)
이 언덕서 노년을 마칠 만하니
何必丐還鄕(하필개환향)
고향 가려 구걸할 일 무에 있으리.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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