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忽漫홀만-丁若鏞(정약용)

노년의 인생 2025. 4. 6. 14:11

忽漫홀만-丁若鏞(정약용)

느닷없이

 

忽漫看花淚滿巾(홀만간화루만건)

병든 몸 책 보기는 너무 힘들고

 

忽漫看花淚滿巾(홀만간화루만건)

갑작스레 꽃을 보니 눈물이 수건 가득

 

十年前是內朝臣(십년전시내조신)

십 년 전에는 조정에서 임금 모신 신하였지.

 

春氷虎尾無安土(춘빙호시무안토)

봄 얼음과 범 꼬리라 안심할 땅이 없고

 

風雨鷄鳴憶遠人(풍우계명억원인)

비바람에 닭이 울면 먼 데 사람 생각난다.

 

知己秪應泉下有(지기지응천하유)

날 알아줄 벗은 저승에나 가야 있고

 

還家猶向夢中頻(환가유향몽중빈)

집에 가려 오히려 꿈길을 자주 찾네.

 

碧梧陰下頻婆側(벽오음하빈파측)

벽오동 그늘 아래 자주 기대 누워서

 

記把張陳話宿塵(기파장진화숙진)

해묵은 옛얘기를 나누던 일 생각누나.

[출처] 한밤중에 잠깨어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짓고 정민 풀어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