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漫成만성 - 金克己(김극기)

노년의 인생 2025. 4. 10. 06:48

漫成만성 - 金克己(김극기)

망중한

 

1수

文章向老可相娛(문장향노가상오)

늘그막에 문장을 즐길 수 있게 되어

一劒遊邊尙五車(일검유변상오거)

칼 차고 변방을 떠돌면서도 책이 거의 다섯 수레다

衙罷不知爲塞吏(아파부지위새리)

관청 일이 끝나면 변방의 관리된 것을 잊어버리고

紙窓明處臥看書(지창명처와간서)

창 앞 밝은 곳에 누워서 글을 본다

 

2수

圖書滿室亂紛披(도서만실난분피)

책을 방 안 가득 어지럽게 헤쳐 놓은 채

睡起西軒已夕暉(수기서헌이석휘)

자다 일어나니 서쪽 마루에 이미 석양이 들었다

寒雀定栖何處樹(한작정서하처수)

참새는 어느 나무에 보금자리를 정하여나

尙貪餘粒傍階飛(상탐여립방계비)

아직도 남은 낟알을 탐내어 섬돌 옆을 날고 있네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