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田家四時전가사시3수- 金克己(김극기)

노년의 인생 2025. 4. 10. 08:15

田家四時전가사시3수- 金克己(김극기)

농촌사계

 

3수

 鴻雁已肅肅(홍안이숙숙)

기러기가 이미 날개 치오고

蟪蛄仍啾啾(혜고잉추추)

쓰르라미가 이어 찍찍 거린다

田夫知時節(전부지시절)

농부는 시절를 알아서

銍艾始報秋(질애시보추)

쑥대를 낫질하여 비로소 가을을 알린다

四隣動寒杵(사린동한저)

사방에서 처량한 절구소리가 들리는데

通夕聲未休(통석성미휴)

그 소리는 저녁 내 그치지 않는다

晨興炊玊粒(신흥취숙립)

새벽에 일어나 입쌀로 밥 지으니

溢甑氣浮浮(일증기부부)

솥에는 넘치는 김이 퍼져나간다

紫栗落紅樹(자률락홍수)

단자줏빛 밤이 단풍잎에 떨어지고

朱鱗鉤碧流(주린구벽류)

붉은 비늘 물고기가 푸른 시내에서 낚인다

白瓶酌杜酒(백병작두주)

흰 술병에서 탁주를 따라

邀客更相酬(요객경상수)

손을 청해 다시 서로 잔질하니

外貌雖陋促(외모수루촉)

외모는 비록 누추하나

中情尙綢繆(중정상주무)

마음은 오히려 자상하다

酒闌起相送(주란기상송)

술이 다해여 일어나 서로 작별하는데

顔色還百憂(안색환백우)

안색이 도리어 근심스러우니

官租急星火(관조급성화)

관청 세금 독촉이 성화같이 급하구나

聚室須預謀(취실수예모)

방에 모여 모름지기 미리 준비했어야 했으나

苟可趁公費(구가진공비)

진실로 세금을 바칠 수 있다면

私廬安肯留(사려안긍류)

어찌 즐겨 집에 놓아두었겠는가

何時得卓魯(하시득탁로)

어느 때나 한나라 탁부와 노공 같은 현인이

却作差科頭(각작차과두)

마침내 세금매기는 수령이 될 수 있을까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