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四時전가사시4수- 金克己(김극기)
농촌사계
4수
竹徑趁溪開(죽경진계개)
대숲 길이 시내 따라 열리고
茅廬依崦結(모려의엄결)
초가집이 산언덕을 의지하여 서 있네
窮冬墐北戶(궁동근북호)
한겨울에 북쪽 창호에 흙을 발라서
意欲防風雪(의욕방풍설)
풍설을 막으려 해보지만
尙能知傲寒(상능지오한)
오히려 능히 추위를 능멸할 줄 알아서
鷹犬出遊獵(응견출유렵)
매와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가네
馳騁狐兔場(치빙호토장)
여우와 토끼를 쫓아 달릴 때
短衣涴流血(단의완류혈)
짧은 옷이 흐르는 피에 더러워졌으나
還家四隣喜(환가사린희)
집에 돌아오자 온 이웃이 기뻐하며
促坐爭哺啜(촉좌쟁포철)
앉기를 재촉하여 다투어 먹고 마시니
茹毛何足怪(여모하족괴)
털 채로 먹는 것이 무엇이 족히 괴이하랴
居處壯巢穴(거처장소혈)
거처가 둥지나 굴처럼 거친데
晶熒枯蘖火(정형고얼화)
마른 등걸에 환하게 불을 붙이니
滿室互明滅(만실호명멸)
온 방이 번갈아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고
兩股亂赬豆(양고란정두)
바닥에 흩어놓은 붉은 팥이 두 다리 사이에 끼어
襟裾從破裂(금거종파렬)
옷깃과 바지 자락이 따라서 찢어지네
布衾擁衆兒(포금옹중아)
베 이불 속에 아이들을 끼고 누우니
窮若將雛鴨(궁약장추압)
궁색한 것이 장차 새끼 거느린 오리와 같겠구나
竟夜眼不得(경야안부득)
밤이 마치도록 잠들지 못하고
農談逮明發(농담체명발)
농사 이야기 하다가 동틀 녘에 이르렀네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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