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田家四時전가사시4수- 金克己(김극기)

노년의 인생 2025. 4. 10. 08:33

田家四時전가사시4수- 金克己(김극기)

농촌사계

 

4수

竹徑趁溪開(죽경진계개)

대숲 길이 시내 따라 열리고

茅廬依崦結(모려의엄결)

초가집이 산언덕을 의지하여 서 있네

窮冬墐北戶(궁동근북호)

한겨울에 북쪽 창호에 흙을 발라서

意欲防風雪(의욕방풍설)

풍설을 막으려 해보지만

尙能知傲寒(상능지오한)

오히려 능히 추위를 능멸할 줄 알아서

鷹犬出遊獵(응견출유렵)

매와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가네

馳騁狐兔場(치빙호토장)

여우와 토끼를 쫓아 달릴 때

短衣涴流血(단의완류혈)

짧은 옷이 흐르는 피에 더러워졌으나

還家四隣喜(환가사린희)

집에 돌아오자 온 이웃이 기뻐하며

促坐爭哺啜(촉좌쟁포철)

앉기를 재촉하여 다투어 먹고 마시니

茹毛何足怪(여모하족괴)

털 채로 먹는 것이 무엇이 족히 괴이하랴

居處壯巢穴(거처장소혈)

거처가 둥지나 굴처럼 거친데

晶熒枯蘖火(정형고얼화)

마른 등걸에 환하게 불을 붙이니

滿室互明滅(만실호명멸)

온 방이 번갈아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고

兩股亂赬豆(양고란정두)

바닥에 흩어놓은 붉은 팥이 두 다리 사이에 끼어

襟裾從破裂(금거종파렬)

옷깃과 바지 자락이 따라서 찢어지네

布衾擁衆兒(포금옹중아)

베 이불 속에 아이들을 끼고 누우니

窮若將雛鴨(궁약장추압)

궁색한 것이 장차 새끼 거느린 오리와 같겠구나

竟夜眼不得(경야안부득)

밤이 마치도록 잠들지 못하고

農談逮明發(농담체명발)

농사 이야기 하다가 동틀 녘에 이르렀네

[출처] 고려 한시 삼백 수 김인한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