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賣炭翁매탄옹-白居易(백거이)

노년의 인생 2025. 4. 25. 17:37

賣炭翁매탄옹-白居易(백거이)

숯 파는 늙은이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다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얼굴 가득 연기에 그을려 잿빛이고

兩鬢蒼蒼十指黑(양빈창창십지흑)

귀밑머리는 희끗한데 열 손가락은 검구나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번 돈 어떻게 쓸까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칠 옷과 입에 넣을 음식일 뿐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가련해라, 입은 것은 홑옷인데

心憂炭賤願天寒(심우탄천원천한)

숯값 생각하면 날 더 춥길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성 밖에는 눈이 한 자나 내렸는데

曉駕炭車輾冰轍(효가탄거전빙철)

새벽녘 수레로 얼어붙은 길을 가네

牛困人飢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소와 사람은 지치고 주린데 해는 중천이라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시장 문 밖 진흙바닥에서 쉬는데

翩翩兩騎來是誰(편편양기래시수)

누군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말 두 필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누런 옷의 사신과 흰 적삼의 총각이라

手把文書口稱敕(수파문서구칭칙)

손에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말하며

回車叱牛牽向北(회거질우견향북)

수레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말하며

一車炭, 千余斤(일거탄, 천여근)

한 수레 숯이면 천근이 넘지만

宮使驅將惜不得(궁사구장석부득)

관가의 사신이 끌고 가니 어쩔 수 없네

半匹紅綃一丈綾(반필홍초일장능)

붉은 실 반 필에 비단 한 장으로

繫向牛頭充炭值(계향우두충탄치)

소머리에 묶어두고 숯값으로 치네

[출처]한시 교양 115선 이규일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