賣炭翁매탄옹-白居易(백거이)
숯 파는 늙은이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다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얼굴 가득 연기에 그을려 잿빛이고
兩鬢蒼蒼十指黑(양빈창창십지흑)
귀밑머리는 희끗한데 열 손가락은 검구나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번 돈 어떻게 쓸까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칠 옷과 입에 넣을 음식일 뿐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가련해라, 입은 것은 홑옷인데
心憂炭賤願天寒(심우탄천원천한)
숯값 생각하면 날 더 춥길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성 밖에는 눈이 한 자나 내렸는데
曉駕炭車輾冰轍(효가탄거전빙철)
새벽녘 수레로 얼어붙은 길을 가네
牛困人飢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소와 사람은 지치고 주린데 해는 중천이라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시장 문 밖 진흙바닥에서 쉬는데
翩翩兩騎來是誰(편편양기래시수)
누군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말 두 필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누런 옷의 사신과 흰 적삼의 총각이라
手把文書口稱敕(수파문서구칭칙)
손에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말하며
回車叱牛牽向北(회거질우견향북)
수레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말하며
一車炭, 千余斤(일거탄, 천여근)
한 수레 숯이면 천근이 넘지만
宮使驅將惜不得(궁사구장석부득)
관가의 사신이 끌고 가니 어쩔 수 없네
半匹紅綃一丈綾(반필홍초일장능)
붉은 실 반 필에 비단 한 장으로
繫向牛頭充炭值(계향우두충탄치)
소머리에 묶어두고 숯값으로 치네
[출처]한시 교양 115선 이규일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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