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虞美人草 (우미인초)-曾鞏(증공)

노년의 인생 2026. 4. 10. 08:45

한시감상 / 증공(曾鞏) / 우미인초(虞美人草)

虞美人草 (우미인초)-曾鞏(증공)

鴻門玉斗紛如雪(홍문옥두분여설)

홍문의 연회에서 범증(范增)의 옥두가 눈처럼 깨지니

十萬降兵夜流血(십만항병야유혈)

항복한 진(秦)나라 십만 병사 피가 밤새 흘렀네

咸陽宮殿三月紅(함양궁전삼월홍)

함양의 아방궁은 석 달 동안 붉게 타오르니

覇業已隨烟燼滅(패업이수연신멸)

항우(項羽)의 패업은 이미 연기와 불꽃 따라 멸 하였다오

剛强必死仁義王(강강필사인의왕)

강하기만하면 필히 죽고 어질고 의로우면 왕이 되니

陰陵失道非天亡(음릉실도비천망)

항우가 음릉에서 길 잃은 건 하늘의 뜻만이 아니라네

英雄本學萬人敵(영웅본학만인적)

영웅은 본래 만인을 대적하는 법을 배운다는데

何用屑屑悲紅粧(하용설설비홍장)

어찌 붉게 단장한 미인으로 슬퍼하리요

三軍散盡旌旗倒(삼군산진정기도)

삼군은 모두 흩어지고 군기는 쓰러지니

玉帳佳人坐中老(옥장가인좌중로)

옥장막 속의 미인은 앉은 채로 수심에 늙어가네

香魂夜逐劍光飛(향혼야축검광비)

우미인의 혼이 밤마다 칼 빛 따라 하늘로 날아가니

靑血化爲原上草(청혈화위원상초)

푸른 피 변하여 들판의 풀꽃이 되었다오

芳心寂寞寄寒枝(방심적막기한지)

꽃다운 마음 싸늘한 가지에 머물러 있으니

舊曲聞來似斂眉(구곡문래사렴미)

옛 가락 들려오면 우미인이 눈썹을 찌푸리는 듯 하네

哀怨徘徊愁不語(애원배회수불어)

슬픔과 월한 속에 배회하며 시름겨워 말하지 않으니

恰如初聽楚歌時(흡여초청초가시)

마치 그 옛날 초나라 노랫소리 같구나

滔滔逝水流今古(도도서수류금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漢楚興亡兩丘土(한초흥망양구토)

한(漢)나라 초(楚)나라 흥망도 언덕 위 흙 한 줌일 뿐

當年遺事久成空(당년유사구성공)

지난 일 모두 부질없게 된 지도 오래인데

慷慨樽前爲誰舞(강개준전위수무)

잔 앞에 슬퍼하던 꽃 누구를 위해 하늘거리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