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철학이야, 밥상이야?" 한자로 쓴 시가 우리말로 읽히면 생기는 일 | 간음야점(艱飮野店)과 파격시(破格詩) | 김삿갓 9화
艱飮野店]간음야점- (金炳淵)김병연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 리 길 떠날 채비로 지팡이 하나만 짚고 왔는데,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남은 돈 일곱 닢 그래도 많다고 하네.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에 너에게 이르노니, 깊이깊이 있어라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들판 주막, 석양 무렵에 술을 보았으니 어찌하랴.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하늘은 멀어 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
꽃은 시들어 나비도 오지 않네.
菊樹寒沙發(국수한사발)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枝影半從池(지영반종지)
나뭇가지 그림자 반 쯤 연못에 드리웠네.
江亭貧士過(강정빈사과)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
大醉伏松下(대취복송하)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어졌네.
月移山影改(월이산영개)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通市求利來(통시구리래)
사람들은 시장에 이익을 구하러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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