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對雪 (杜甫) 눈을 바라보며

노년의 인생 2023. 8. 25. 10:36

對雪 (杜甫) 눈을 바라보며

 

戰哭多新鬼(전곡다신귀) 전장에 울어대는 많은 새 귀신들

愁吟獨老翁(수음독노옹) 시름에 읊조리는 외로운 이 늙은이

亂雲低薄暮(란운저박모) 어지러운 구름은 저물녘에 낮게 드리우고

急雪舞廻風(급설무회풍) 세찬 눈발 회오리바람 타고 춤춘다.

 

瓢棄樽無淥(표기준무록) 술동이 술 떨어져 표주박 버려지고

爐存火似紅(로존화사홍) 빨간 불기 보이는 듯 화로는 남아 있는데

數州消息斷(수주소식단) 여러 고을 소식 두절 되었기에

愁坐正書空(수좌정서공) 근심스레 앉아 허공에 글씨를 쓴다.

 

※756년에 두보가 장안 적군에게 억류되어 있었다.

이 시는 평범하게 눈을 읊은 것이 아니다.

전반부에서는 시사(時事)에 상심한 뜻이 설경으로 나타났으며

후반부에서는 눈오는 광경을 빌려 시사를 환기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