暝 (杜甫) 어둠
日下四山陰(일하사산음) 해지자 사방의 산 어두워지고
山庭嵐氣侵(산정람기침) 산속의 집 뜨락에 산기운이 어리면.
牛羊歸徑險(우양귀경험) 험한 길로 소와 양도 돌아오고
鳥雀聚枝深(조작취지심) 새들은 가지 깊숙한 곳으로 모여든다.
正枕當星劍(정침당성검) 베개 고쳐 베려다 별무의 보검을 대하고
收書動玉琴(수서동옥금) 서책 정리하다가 거문고를 건드렸나니.
半扉開燭影(반비개촉영) 촛불 그림자 너머 반쯤 열린 사립문
欲掩見淸砧(욕엄견청침) 닫으려 했더니 다듬잇돌이 보이누나.
※이 시는 767년 기주의 동둔에서 지어졌다.
실외의 어스름 속 경물과 실내의 어둠 속 경물을
묘사하면서 적막한 정회를 노래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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