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題東浦孟斯文時軸占民字(孟思誠) 동포공 맹희도의 시축에 쓰다 민자운을 쓰다

노년의 인생 2023. 12. 1. 14:04

題東浦孟斯文時軸占民字(孟思誠) 동포공 맹희도의 시축에 쓰다 민자운을 쓰다

 

淵明早林官 (연명조림관) 도연명은 일찍이 벼슬을 버리고

好賦歸去來 (호부귀거래) 귀거래사 읊기를 즐겨 하였네.

春盡田園蕪 (춘진전원무) 봄은 다 가고 전원은 거친데

風來五柳開 (풍래오류개) 불어오는 바람에 버들잎이 피었네.

偃仰夷惠間 (언앙이혜간) 엎치락뒤치락 백이와 유하혜 우러르니

高節橫秋旻 (고절횡추민) 드높은 절개 가을 하늘 가득 찼네

顧予參佐命 (고여첨좌명) 나의 주상 섬김을 되돌아보니

牆面秉陶鋾 (장면병도도) 담장 앞에 질그릇 자루 잡는 것 같네

蚊背負山岳 (문배부산악) 모기 등에 산악을 짊어지었으니

日夜心輪圛 (일야심윤역) 밤낮으로 울적한 마음 맴도는구나

固乏經濟策 (고핍경제책) 이미 백성을 위한 다스림이 없으니

其奈澤斯民 (기내택사민) 어찌 이 백성의 살림이 윤택하랴

綠野淸秋月 (녹야청추월) 푸른 들에는 가을 달이 밝은데

揚江日暮春 (양강일모춘) 버들 늘어진 강가에 봄날이 저무네

主恩不可負 (주은불가부) 임금 은혜 저버릴 수 없어

悵望空逡巡 (창망공준순) 시름없이 서성대어 떠나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