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樓上 (杜甫) 누각 위에서

노년의 인생 2023. 12. 1. 18:04

樓上 (杜甫) 누각 위에서

 

天地空搔首(천지공소수) 천지를 떠도는 몸 속절없이 머리 긁느라

頻抽白玉簪(빈추백옥잠) 백옥 비녀 자주도 뽑게 되었지.

皇輿三極北(황여삼극북) 황제의 수레는 삼극의 북쪽에 있는데

身事五湖南(신사오호남) 이 몸은 오호 남쪽에서 떠돌고 있어라.

 

戀闕勞肝肺(련궐로간폐) 대궐 그리느라 심신 수고롭게 하건만

論材愧杞柟(론재괴기남) 재질 논하자면 기수와 남수에 부끄러울 따름

亂離難自救(란리난자구) 이 난리 속에서 스스로의 구제도 어려우니

終是老湘潭(종시로상담) 끝내 호남 일대에서 늙어가고 말겠지.

 

※이 시는 769년 초가을에 담주에서 지어졌다.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보면서 우국의 정서와 신세에

대한 한단을 노래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