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晴 (杜甫) 저물녘에 날이 개다
村晩驚風度(촌만경풍도) 시골 해질 무렵 사람 놀래는 바람이 불고서
庭幽過雨霑(정유과우점) 그윽한 뜨락은 지나는 비에 젖었는데.
夕陽薰細草(석양훈세초) 석양은 가느다란 풀에 내리쬐고
江色映疎簾(강색영소렴) 강빛은 성긴 발에 비춰든다.
書亂誰能帙(서란수능질) 책 어지럽혀져도 누구 치워 줄 이 없지만
杯乾自可添(배간자가첨) 술잔이야 비면 내 스스로가 채울 수 있는 것
時聞有餘論(시문유여론) 이따금 뒷얘기 있음을 듣지만
未怪老夫潛(미괴로부잠) 아직 숨어서는 이 늙은이 괴상하다고 흉보지는 않는다.
※이 시는 761년 가을에 성도의 초당에서 지어졌다.
해질 무렵의 경치를 묘사하면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초당에서의 생활을 기뻐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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