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江陪鄭八丈南史飮 (杜甫) 곡강에서 사관 정팔장과 술을 마시다
雀啄江頭黃柳花 (작탁강두황류화) 참새는 강변의 노란 버들 꽃을 쪼고
鵁鶄鸂鶒滿晴沙 (교청계칙만청사) 맑은 날 모래밭엔 해오라기와 비오리 떼 가득하다.
自知白髮非春事 (자지백발비춘사) 흰머리는 봄날에 어울리지 않음을 알기에
且盡芳樽戀物華 (차진방준련물화) 잠시 향기로운 술잔 비우며 화려한 사물을 연모한다.
近侍卽今難浪跡 (근시즉금난랑적) 황제 가까이 모시다가 지금은 물결처럼 떠돌며 고생하는데
此身那得更無家 (차신나득갱무가) 이 몸이 어찌 다시 집도 없이 살 수 있으랴?
丈人才力猶强健 (장인재력유강건) 어르신은 재능과 역량이 아직 강건하거늘
豈傍靑門學種瓜 (기시회수일고가) 어찌 동문 곁에서 오이 기르는 일이나 배우려 하십니까?
※이 시는 758년 봄에 두보가 좌습유로 있을 때에 지은 것이다.
‘정팔장’은 그 뒤에 ‘남사’라는 호칭을 붙여 추켜세운
것으로 보아 당시의 사관인 듯하다.
남사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사관으로서 특히 권세에
굴하지 않고 올곧게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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