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卽事시 (杜甫) 즉사시

노년의 인생 2023. 12. 23. 17:15

卽事 (杜甫) 즉사시

 

天畔群山孤草亭 (천반군산고초정)

하늘가 뭇 산속에 외로운 초가 정자

 

江中風浪雨冥冥 (강중풍랑우명명)

바람에 물결 출렁이는 강에는 어둑하게 비가 내린다.

 

一雙白魚不受釣 (일쌍백어불수조)

백어 한 쌍은 낚시도 물지 않고

 

三寸黃甘猶自靑 (삼촌황감유자청)

세치 노란 귤은 아직 푸른빛을 띠고 있다.

 

 

多病馬卿無日起 (다병마경무일기)

병 많은 사마상여는 하루도 일어나지 못하고

 

窮途阮籍幾時醒 (궁도완적기시성)

막다른 길의 완적은 술에서 깨어 있을 때가 얼마나 될까?

 

未聞細柳散金甲 (미문세류산금갑)

세류영에서 무기와 갑옷 풀었다는 소식 듣지 못했으니

 

腸斷秦川流濁涇 (장단진천류탁경)

애끊어지는 진천에는 흐린 물만 흐르고 있으리.

 

※이 시는 767년 가을에 양서에서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