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早秋苦熱堆案相仍 (杜甫) 지독히 더운 초가을에 처리할 일도 많고

노년의 인생 2023. 12. 23. 17:37

早秋苦熱堆案相仍 (杜甫)

지독히 더운 초가을에 처리할 일도 많고

 

七月六日苦炎蒸 (칠월육일고염증)

7월 6일인데도 날씨는 찌는 듯이 무덥기만 해서

 

對食暫餐還不能 (대식잠찬환불능)

음식을 대호고서 조금도 먹을 수가 없다.

 

常愁夜中自足蝎 (상수야중자족갈)

밤이면 항상 전갈 밟을까 걱정스러운데

 

况乃秋後轉多蠅 (황내추후전다승)

하물며 가을 지나고서 갈수록 파리가 많아짐에랴!

 

 

束帶發狂欲大叫 (속대발광욕대규) 관복

차려입으면 미칠 듯하여 큰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符書何急來相仍 (부서하급래상잉)

장부며 공문들은 어찌나 급히 와서 쌓여만 가는지!

 

南望靑松架短壑 (남망청송가단학)

남쪽을 바라보니 작은 골짝에 푸른 소나무 걸쳐 있는데

 

安得赤脚踏層冰 (안득적각답층빙)

어찌 하면 맨발로 겹겹이 쌓인 얼음 밟을 수 있을까?

 

※이 시는 758년 가을에 두보가 화주의 시공참군으로 있을 때에 지은 것이다.

‘퇴안상잉’은 책상에 처리할 서류가 계속해서 무더기로 쌓여

아무리 일해도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