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 (杜甫)장유후시어를 모시고 남루에서 잔치하며 ‘풍’자를 얻다

노년의 인생 2024. 3. 5. 18:57

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 (杜甫)장유후시어를 모시고 남루에서 잔치하며 ‘풍’자를 얻다

 

絶域長夏晩(절력장하만) 절역에 긴 여름 저물어 가는데

茲樓淸宴同(자루청안동) 이 누각 맑은 잔치에 동석하였다.

朝廷燒棧北(조정소잔북) 조정은 불탄 잔도 북녘에 있고

鼓角漏天東(고각루천동) 고각 소리는 누천 동녘에서 난다.

 

屢食將軍第(루식장군제) 자주 장군의 집에서 밥을 먹고

仍騎御史驄(잉기어사총) 거듭 어사의 총마를 탔다.

本無丹竈術(본무단조술) 본시 연단의 기술이 없으니

那免白頭翁(나면백두옹) 머리 세어 늙음을 어찌 면하겠는가.

 

寇盜狂歌外(도적광가외) 도적은 맘껏 노래 부르고.

形骸痛飮中(형해통음중) 몸은 술을 흠뻑 마시고.

野雲低度水(야운저도수) 들의 구름은 나지막이 물을 건너가고

簷雨細隨風(첨우세수풍) 처마의 비는 가늘게 바람을 따르는구나.

 

出號江城黑(출호강성흑) 호령을 내는데 강성은 어둡고

題詩蠟炬紅(제시랍거홍) 시를 쓰는데 밀랍 등불이 붉구나

此身醒復醉(차신성부취) 이 몸은 술 깨면 다시 취하여

不擬哭途窮(불의곡도궁) 길 막혔다고 통곡하지는 않으리.

 

※ 이 시는 광덕 원년 6월 재주성 남루에서 재주자사

장이가 베푼 연회에 배석하여 지은 것이다.

상원 2년 엄무는 임시로 양천절도사를 겸하고 있었는데

보응 원년 6월 엄무가 조정에 소환되자 서천절도사는

고적이 대리하고 동천절도사는 비워 둔 채 장이를 유후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