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把酒問月(李白)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물어봄

노년의 인생 2024. 4. 28. 14:19

把酒問月(李白)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물어봄

 

靑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푸른 하늘에 달 있은 지 그 언제부터인가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나는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물어보네.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은 밝은 달로 기어오를 수 없으니

月行卻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오히려 사람을 따라다니고 있네.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희기가 나는 거울 같은 것이 붉은 문에 비치니

綠煙滅盡淸輝發 (녹연멸진청휘발) 푸른 안개 다 없애고 맑은 빛을 뿜어내네.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다만 밤이면 바다로부터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새벽이면 구름 사이로 저가는 것을 어찌 알리?

白兎擣藥秋復春 (백토도약추부춘) 옥토끼는 불사약을 가을이고 봄이고 찧고 있는데

姮娥孤棲與誰隣 (항아고서여수린) 항아는 외로이 살며 누구와 이웃하고 있을까?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지금 사람은 옛날의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금월증경조고인) 지금의 달은 전에도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유수)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유수와 같은 것이니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다 같이 명월을 보고 모두 이런 것을 느꼈으리라.

惟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오직 바라노니 마땅히 노래하고 술 마시고 있을 때만은

月光長照金樽裏(월광장조금준리) 달빛이 언제나 금술통 속에 비추고 있기를 바라네.

 

※달은 옛날부터 오늘까지 변함없이 사람들 머리 위에 빛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잠시도 쉴 새 없이 변화하여 왔던 것이다.

언제나 자기 앞에는 술잔이 있고 하늘 위에는 달이 있기를 바라지만

즐거움이 순간적이듯 사람도 순간적으로 변해 가는 것이 아니냐는 한이 가슴에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