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流夜郞贈辛判官(李白) 야랑으로 귀양가며 신판관에게 드림

노년의 인생 2024. 4. 24. 12:41

流夜郞贈辛判官(李白) 야랑으로 귀양가며 신판관에게 드림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옛날 장안에선 꽃과 버들에 취해 놀며,

五侯七貴同盃酒(오후칠귀동배주) 고관대작들과 술잔을 같이했지.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릉호사전) 의기는 높아 호걸들을 훨씬 능가하였으니,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락타인후) 풍류에 남보다 뒤지려 들었겠나?

夫子紅顔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당신은 홍안 소년, 나도 젊은이여서,

章臺走馬著金鞭(장대주마착금편) 장대에 말 달리며 금채찍을 휘둘렀지.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글을 써서 기린전의 천자님께 바쳤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노래와 춤으로 대모로 장식한 잔칫자리에서 오래도록 즐겼지.

與君相謂長如此(여군상위장여차) 그대와 서로 언제까지나 이러하리라 하었거니,

寧知草動風塵起(영지초동풍진기) 풀이 움직이며 풍진이 일어날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래) 함곡관 쪽에서 갑자기 놀랍게도 안녹산의 반란군이 쳐들어오니,

秦宮桃李向誰開(진궁도리향수개) 장안의 복숭아와 오얏꽃은 누구를 보고 피겠는가?

我愁遠謫夜郞去(아수원적야랑거) 내 근심은 멀리 야랑 땅으로 귀양가는 것이니,

何日金雞放赦回(하일금계방사회) 어느 날이면 금닭 아래 사면되어 돌아올는지?

 

 

※ 귀양을 떠나는 기막힌 처지에 생각나는 건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이다.

호기롭게 술 마시고 글 지으며 장안을 활개 치던 때가 어제만 같은데 지금은

멀리 야랑으로 귀양 가는 몸이 되었으니 슬프다는 말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것만이 그의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