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後答丁十八以詩譏予搥碎黃鶴樓(李白)
정십팔이 시로써 황학루를 쳐부순다고 한 것을 나무란 것에 술취한 뒤에 답함
黃鶴高樓已搥碎(황학고루이추쇄) 높은 황학루를 이미 쳐부수고나니,
黃鶴仙人無所依(황학신선무소의) 황학 탄 선인은 의지할 곳 없어졌네.
黃鶴上天訴上帝(황학상천소상제) 황학이 하늘로 올라가 상제께 호소하니,
却放黃鶴江南歸(각방황학강남귀) 도리어 황학을 쫓아 강남으로 돌려보냈네.
神明太守再雕飾(신명태수재조식) 신명한 태수가 황학루를 다시 고치고 장식하니,
新圖粉壁還芳菲(신도분벽환방비) 흰 벽에 새롭게 그린 황학이 아직도 향기롭네.
一州笑我為狂客(일주소아위광객) 온 고을에서 나를 광객이라 비웃고,
少年往往來相譏(소년왕왕래상기) 젊은이들은 가끔 와서 항의를 하네.
君平簾下誰家子(군평렴하수가자) 선인에게 신선술을 배운 이는 어느 집 아들이오?
云是遼東丁令威(운시요동정령위) 요동의 정령위라 말들 하네.
作詩掉我驚逸興(작시도아경일흥) 시를 지어 나를 흔들어 뛰어난 흥취를 놀라게 하니,
白雲遶筆窓前飛(백운요필찬전비) 흰구름 붓을 감돌며 창 앞에 날았을 게다.
待取明朝酒醒罷(대취명조주성파) 내일 아침 술이 다 깨기를 기다려라,
與君爛漫尋春輝(여군란만심춘휘) 그대와 함께 꽃이 난만한 봄빛을 찾아가리라.
※이백이 황학루를 부숴버리겠다고 함은 신선을 모르는 속세에
우뚝 서 있는 그 누각이 안타까워서였다.
그러니 정말로 자기가 황학루를 쳐부수어 황학이 있을 곳이 없어서
하느님께 호소 한다면, 하느님은 황학을 되돌려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뒤에 총명한 태수가 나온다면 황학루를
다시 더 잘 지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대가 신선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대는 내 진실한 뜻을 오해하고 있다.
지금은 술에 취하였으니 술이 깬 내일
만나보면 모든 것을 이해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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