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石壕吏(杜甫) 석호촌의 관리

노년의 인생 2024. 5. 14. 07:38

石壕吏(杜甫) 석호촌의 관리

 

暮投石壕村(모투석호촌) 저녁에 석호촌에 투숙하였는데,

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관원이 밤에 사람을 잡으러 왔네.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할아버지는 담너머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할머니가 문 밖에 나가 보네.

吏呼一何怒(리호일하노) 관원의 호통은 얼마나 노엽고,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할머니의 울음은 얼마나 괴로웠던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할머니가 앞으로 나아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셋째 아들 업성에서 수자리 살고 있고,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맏아들이 편지를 보내어 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둘째 아들이 요새 전사했다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산 사람은 그래도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사자장이의) 죽은 사람은 영영 그만이네.

室中更無人(실중갱무인) 집안에는 또 다른 사람은 없고,

惟有乳下孫(유유유하손) 오직 젖먹이 손자가 있을 뿐이라네.

孫有母未去(손유모미거) 손자가 있어 어미는 가지 못하였으나,

出入無完裙(출입무완군) 출입할 온전한 치마도 없다네.

老嫗力雖衰(노구력수쇠)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약하나,

請從吏夜歸(청종리야귀) 나으리 따라 밤에라도 가게 하여 달라네.

急應河陽役(급응하양역) 급히 하양의 전쟁터에 나가게 되면,

猶得備晨炊(유득비신취) 그래도 아침밥은 지을 수 있을 거라네.

夜久語聲絕(야구어성절) 밤이 깊어지자 말소리는 끊겼으나,

如聞泣幽咽(여문읍유열) 소리 죽여가며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네.

天明登前途(천명등전도) 날이 새어 길을 떠나갈 적에는,

獨與老翁別(독여노옹별) 홀로 할아버지하고만 작별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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