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贈衛八處士(杜甫) 위팔처사에게 드림

노년의 인생 2024. 5. 13. 08:16

贈衛八處士(杜甫) 위팔처사에게 드림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사람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걸핏하면 삼성과 상성처럼 되네.

今夕復何夕(금석부하석) 오늘 저녁은 또 무슨 저녁이기에,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그대와 함께 촛불 아래 대하게 되었는가?

少壯能幾時(소장능기시) 젊은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귀밑머리 어느덧 희끗희끗 되었구나!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옛 친구 절반은 귀신 되었으니,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놀라 부르짖는 애달픔이여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내 어찌 알았으랴, 스무 해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다시 그대의 집에 오게 될 줄이야?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옛날 이별할 때는 미혼이었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어느덧 자식들이 줄을 짓게 되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즐거이 아비 친구를 공경하며,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내게 어디서 오셨느냐 묻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문답이 미처 끝나기 전에,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아이들이 술상을 차릴 제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를 잘라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노란 좁쌀 섞어 새 밥을 짓네.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주인은 앞으로 얼굴 보기 어려울 거라 말하여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단숨에 여남은 잔을 거듭하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여남은 잔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그대의 옛 우정이 변함없음에 감동한 때문이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내일 산 너머로 떨어지게 되면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세상일은 양편 모두 어떻게 될는지 알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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