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幽懷(韓愈) 그윽한 정회

노년의 인생 2024. 7. 19. 08:06

幽懷(韓愈) 그윽한 정회

 

幽懷不可寫(유화불가사) 가슴속의 시름을 씻을 길 없어,

行此春江潯(행차춘강심) 이렇게 봄 강가를 걷고 있네.

適與佳節會(적여가절회) 마침 좋은 철을 만나,

男女競光陰(남녀경광음) 남녀가 다투어 즐기고 있네.

凝妝耀洲渚(응장요주저) 짙은 화장은 물가에 아롱거리고,

繁吹蕩人心(번취탕인심) 요란한 피리소리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

間關林中鳥(간관임중조) 숲속에선 새들이 짹짹,

知時爲和音(지시위화음) 철을 만나 아름답게 지저귀네.

豈無一樽酒(기무일준주) 어찌 한 통의 술이 없을까 보냐?

自酌還自吟(자작환자음) 스스로 술 따라하며 홀로 마시며 읊조리네.

但悲時易失(단비시이실) 다만 철을 잃기 쉬움이 서러운데,

四序迭相侵(사서질상침) 사철은 속절없이 바뀌고 있네.

我歌君子行(아가군자행) 나는 옛날의 <군자의 노래>를 노래하노니,

視古猶視今(시고유시금) 옛날에도 지금처럼 세월 감을 슬퍼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