齪齪(韓愈) 악착 같음
齪齪當世士(착착당세사) 악착같은 지금 세상 선비들은,
所憂在飢寒(소우재기한) 걱정이 굶주리고 헐벗는 데만 있네.
但見賤者悲(단견천자비) 다만 천한 자들의 슬픔을 보고,
不聞貴者歎(불문귀자탄) 귀한 사람들의 탄식은 듣지도 못하네.
大賢事業異(대현사업이) 크게 어진 사람은 하는 일이 달라서,
遠抱非俗觀(원포비속관) 원대한 포부는 속된 견해와 다르다네.
報國心皎潔(보국심교결)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희고 깨끗하며,
念時涕汎瀾(념시체범란) 시국을 생각하고 눈물 줄줄 흘린다네.
妖姬在左右(요희재좌우) 아름다운 여자들이 양편에서,
柔指發哀彈(유지발애탄)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슬픈 가락을 타는데,
酒肴雖日陳(주효수일진) 술과 안주가 비록 매일 벌어진다 해도,
感激寧爲歡(감격녕위환) 깊이 느끼는 게 있는데 어찌 즐길 수가 있겠는가?
秋陰欺白日(추음기백일) 가을 구름이 환한 햇빛 가리어,
泥潦不少乾(니로불소건) 진흙과 빗물이 조금도 마르지 않네.
河堤決東郡(하제결동군) 황하의 제방이 동쪽 고을에서 터지니,
老弱隨驚湍(노약수경단) 노인과 아이들은 모두 놀란 여울물에 휩쓸렸네.
天意固有屬(천의고유촉) 하늘의 뜻은 본시 목적이 있나니,
誰能詰其端(수능힐기단) 누가 그런 일을 책할 수 있겠는가?
願辱太守薦(원욕태수천) 바라건대 태수님의 천거를 받아,
得充諫諍官(득충간쟁관) 임금에게 간하는 관리가 되고자 하네.
排雲叫閶闔(배운규창합) 구름을 헤치고 궁전 문 앞에서 소리치고,
披腹呈琅玗(피복정랑간) 배를 갈라 그 속의 옥돌을 바치고 싶네.
致君豈無術(치군기무술) 임금 섬김에 어찌 방법이 없겠는가?
自進誠獨難(자진성독난) 스스로 나아감이 정말로 어려울 따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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