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嗟哉董生行(韓愈) 동생을 한탄하는 노래

노년의 인생 2024. 7. 18. 12:58

嗟哉董生行(韓愈) 동생을 한탄하는 노래

 

淮水出桐柏山(회수출동백산) 회수는 동백산에서 흘러나와,

東馳遙遙千里不能休(동치요요천리불능휴) 동쪽으로 아득히 천 리를 달려가며 쉴 줄을 모르네.

淝水出其側(비수출기측) 비수는 그 곁에 흘러나와

不能千里 百里入淮流(불능천리백리입회류) 천 리나 백 리도 가지 못하고 회수로 합쳐지네.

壽州屬縣有安豐(수주속현유안풍) 수주의 속현에 안풍이 있는데

唐貞元時縣人董生召南(당정원시현인동생소남) 당나라 정원 연간에 그곳 사람 동소남이란 사람이

隱居行義於其中(은거행의어기중) 숨어 살면서 그 지방에서 의로운 일을 행하였다네.

刺史不能薦(자사불능천) 그러나 자사가 추천하지 않아

天子不聞名聲(천자불문명성) 천자는 그의 명성을 듣지 못하니,

爵祿不及門(작록불급문) 벼슬자리 그에게 미치지 못하였네.

門外惟有吏日來徵租更索錢(문외유유리일래징조갱색전) 그의 집 문 밖에는 관리가 매일 와서

세금 거두고 돈도 뺏어가네.

嗟哉董生朝出耕(차재동생조출경) 아아! 동생은 아침에는 나가 밭 갈고

夜歸讀古人書盡日不得息(야귀독고인서진일부득식) 밤이면 돌아와 옛 분들의

책 읽느라 하루종일 쉬지도 못하네.

或山而樵或水而漁(혹산이초혹수이어) 혹은 산에 가 땔나무도 하고 혹은

물가에 가 고기를 잡기도 하고,

入廚具甘旨(입주구감지) 부엌으로 들어가서는 맛있는 음식 장만하여

上堂問起居(상당문기거) 대청에 올라가 부모님 안부 살펴드리니,

父母不慼慼妻子不咨咨(부모불척척처자불자자) 부모는 걱정 근심이 없으시고 처자들 불평없네.

嗟哉董生孝且慈(차재동생효차자) 아아! 동생의 효성과 자애로움은

人不識惟有天翁知(인불식유유천옹지) 사람들은 모르지만 하느님만은 알고 계시네.

生祥下瑞無時期(생상하서무시기) 그의 집엔 상서로움이 때도 없이 내리어,

家有狗乳出求食(가유구유출구식) 집에서 강아지 젖 먹이던 어미개가 먹이 구하러 밖에 나가면

鷄來哺其兒(계래포기아) 닭이 와서 강아지들 돌보아주는데,

啄啄庭中拾蟲蟻(탁탁정중습충의) 마당에서 주둥이로 벌레와 개미 쪼아다가

哺之不食鳴聲悲(포지불식명성비) 그것을 강아지들에게 먹여도 먹지 않자 슬픈 울음소리 내며

徬徨躑躅久不去(방황척촉구불거) 왔다갔다 어슬렁거리며 오랫동안 그 곳 떠나지 않고

以翼來覆待狗歸(이익래복대구귀) 날개로 강아지들 감싸주며 어미개 돌아오기 기다리네.

嗟哉董生誰將與儔(차재동생수장여주) 아아! 동생은 어떤 사람 벗해야 하는가?

時之人(시지인) 지금 사람들은

夫妻相虐兄弟爲讐(부처상학형제위수) 남편과 아내 서로 학대하고 형제가 원수처럼 지내어

食君之祿而令父母愁(식군지록이령부모수) 임금의 녹 먹으면서도 부모님 걱정케 하네.

亦獨何心(역독하심) 이건 어떻게 된 심보인가?

嗟哉董生無與儔(차재동생무여주) 아아! 동생은 벗할 만한 사람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