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岐山下一首(韓愈) 기산 아래에서 한 수 지음

노년의 인생 2024. 7. 30. 13:24

岐山下一首(韓愈) 기산 아래에서 한 수 지음

 

誰謂我有耳(수위아유이) 누가 내게 귀가 있다고 할 것인가?

不聞鳳凰鳴(불문봉황명) 봉황새 울음소리 들어보지 못하였네.

朅來岐山下(걸래기산하) 왔다 갔다 하다가 기산 아래 왔는데,

日暮邊鴻驚(일모변홍경) 해 저물자 변방으로 기러기만 놀라서 날아가네.

丹穴五色羽(단혈오색우) 단혈산에 오색 깃의 새 있는데,

其名爲鳳皇(기명위봉황) 그 이름이 봉황이라 하였네.

昔周有盛德(석주유성덕) 옛날 주나라에 덕이 성할 적에,

此鳥鳴高岡(차조명고강) 이 새가 높은 언덕에서 울었다네.

和聲隨祥風(화성수상풍) 부드러운 울음소리는 상서로운 바람을 타고,

窅窕相飄揚(요조상표양) 멀리까지 그윽히 울려 퍼졌다네.

聞者亦何事(문자역하사) 듣는 사람들이야 무슨 일 있었겠는가?

但知時俗康(단지시속강) 다만 그 시대 세상이 평화로웠음 알 따름이네.

自從公旦死(자종공단사) 주공이 죽은 뒤로는,

千載閟其光(천재비기광) 천년을 두고 그러한 빛이 없어져 버렸네.

吾君亦勤理(오군역근리) 우리 임금도 세상 다스리는데 부지런 하시니,

遲爾一來翔(지이일래상) 기다리고 있으면 한 번 날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