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聞哭者(白居易) 곡하는 소리를 듣고

노년의 인생 2024. 8. 15. 10:21

聞哭者(白居易) 곡하는 소리를 듣고

 

昨日南鄰哭(작일남린곡) 어제는 남쪽 이웃에서 곡을 하였는데,

哭聲一何苦(곡성일하고) 곡하는 소리가 어찌 이리 애달프던가?

云是妻哭夫(운시처곡부) 처가 죽은 남편 곡하는 것이라는데,

夫年二十五(부년이십오) 남편의 나이는 스물다섯이라네.

今朝北里哭(금조북리곡) 오늘 아침 북쪽 마을에서 곡을 하는데,

哭聲又何切(곡성우하절) 곡소리 또한 어찌 이리 애절하던가?

云是母哭兒(운시모곡아) 어미가 죽은 자식 곡하는 것이라는데,

兒年十七八(아년십칠팔) 아들의 나이는 십 칠팔 정도라네.

四鄰尚如此(사린상여차) 사방의 이웃이 이 모양인 것은,

天下多夭折(천하다요절) 천하에 요절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네.

乃知浮世人(내지부세인) 이제야 이 세상 사람들,

少得垂白髮(소득수백발) 머리 희어지도록 사는 이 적음을 알겠네.

余今過四十(여금과사십) 나는 지금 사십이 지났으니,

念彼聊自悅(염피료자열) 그들과 견주어 볼 때 그저 저절로 기뻐지네.

從此明鏡中(종차명경중) 이제부터는 거울 들여다보면서,

不嫌頭似雪(불혐두사설) 머리가 눈처럼 희어진 것을 탓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