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輕肥(白居易) 가벼운 갖옷과 살찐 말

노년의 인생 2024. 8. 14. 10:22

輕肥(白居易) 가벼운 갖옷과 살찐 말

 

意氣驕滿路(의기교만로) 교만한 의기는 길에 가득차고,

鞍馬光照塵(안마광조진) 말안장의 빛은 먼지에 비치네.

借問何爲者(차문하위자) 무얼 하는 사람들인지 물어보니,

人稱是內臣(인칭시내신) 사람들이 내시라 하네.

 

朱紱皆大夫(주불개대부) 붉은 인끈을 한 자는 대부이고,

紫綏悉將軍(자수실장군) 자주색 인끈을 한 자는 장군이겠지.

誇赴軍中宴(과부군중연) 군중에서 열리는 잔치에 간다고 뽐내는데,

走馬去如雲(주마거여운) 말을 타고 구름처럼 몰려가네.

 

罇罍溢九醞(준뢰일구온) 술통과 술잔에는 갖가지 명주가 흘러넘치고,

水陸羅八珍(수륙라팔진) 벌여놓은 자리엔 산해진미 가득하다네.

果擘洞庭橘(과벽동정귤) 과일은 동정산에서 따 온의 귤을 쪼개놓았고,

膾切天池鱗(회도천지린) 회는 천지에서 잡은 물고기를 썰어놓았네.

 

食飽心自若(식포심자약) 배불리 먹고 나니 마음이 흡족해지고,

酒酣氣益振(주감기익진) 술 취하니 기세가 더해지네.

是歲江南旱(시세강남한) 올해도 강남에는 가뭄이 들어,

衢州人食人(구주인식인) 구주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