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將進酒장진주-李白(이백)

노년의 인생 2025. 2. 12. 20:06

將進酒장진주-李白(이백)

부지런히 술들 드시오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저 하늘 꼭대기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부회)

세차게 흘러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않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저 높으신 분들이 맑은 거울을 들려다보며 하얘진 머리를 서러워하지만,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그것도 아침에는 푸른 실 같았던 게 저녁이 되자 눈이 되어버린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이 의미가 있으려면 모름지기 진탕 즐겨야 할지니,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그 누구도 저 비싼 술잔을 빈 채로 달을 마주하게 해서는 안되오.

天生我才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날 어떤 재목으로든 태어나게 했을테니 필시 쓸모가 있을 것이고,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부래)

천금도 다 흩어 써버리면 다시 돌아오는 것.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양을 삶고 소를 잡아서 일단 즐기고 볼 터이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모름지기 한번 마셨다 하면 삼백 잔을 들어야 하로.

 

岑夫子 丹丘生(잠부자 단구생)

이보시오 잠 선생과, 단구 선생,

 

將進酒 杯莫停(장진주 배막정)

부지런히 술술들 드셔서 잔들이 멈추지 않게 하시오.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조 뽑을 터이니,

 

請君爲我傾耳聽(청군위아경이청)

그대들은 내게 귀를 기울여 들어주시게.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풍악 즐기고 산해진미 맛보는 호화로운 삶은 귀히 여기기에 부족하니,

 

但願長醉不用醒(단원장취불용성)

그저 길이 취해서 다시 깨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

 

古來聖賢皆寂寞(고래성현개적막)

옛날부터 내려오는 성인과 현자에게는 다들 무덤덤해도,

 

唯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술 많이 마신 사람만은 그 이름을 남기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락)

진사왕 조식은 옛날 평락관에서 잔치를 열 때,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 금이나 하는 술을 마음껏 마시며 왁자지껄 즐겼다지.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주인장은 뭣 하러 돈 모자랄까 투정이오?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곧장 가서 술 사다가 이분들에게 따라 드리기나 하시오.

 

五花馬,千金裘(오화마,천금구)

저 명품 말 오화마와 천 금짜리 모피 옷도,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가져다가 좋은 술로 바꿔 오라 하시오.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그대들과 더불어 저 옛적부터 풀지 못한 름을 함께 녹여버리리라.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