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感遇감우-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17:40

感遇감우-허난설헌(許蘭雪軒)

느낌

 

盈盈窓下蘭(영영공하란)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