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此翁 차옹-李山海(이산해)

노년의 인생 2025. 3. 14. 21:29

此翁 차옹-李山海(이산해)

이 늙은이

 

花開日與野僧期(화개일여야승기)

꽃 필 땐 매일같이 야승(野僧)과 만나더니,

 

花落經旬掩竹籬(화락경순엄죽리)

꽃 지자 열흘 넘게 대나무 울타리를 닫았다고 하네.

 

共說此翁眞可笑(공설차옹진가소)

모두들 이 늙은이 참 우습다고 말한다네.

 

一年憂樂在花枝(일년우락재화지)

한 해의 근심과 즐거움이 오직 꽃가지에 달렸다는 듯이 살기에.

 

煙深蝸屋鎖蛛絲(연심와옥쇄주사)

연기 자욱한 내 초라한 달팽이집 같은 오두막엔 거미줄만 얽혀있고,

 

咫尺松亭久別離(지척송정구별리)

지척에 있는 송정(松亭)에도 오래도록 가보지 못했다네.

 

莫怪此翁遊賞懶(막괴차옹유상라)

이 늙은이 유람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오.

 

邇來羸甚戒吟詩(이래리심계음시)

요즘 부쩍 여위어 시 짓는 걸 금하는 중이라 여행도 떠나지 않는 거라오.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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