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夜興야흥-鄭夢周(정몽주)

노년의 인생 2025. 3. 22. 18:48

夜興야흥-鄭夢周(정몽주)

밤의 흥취

 

夜氣生公館(야기생공관)

고요한 밤기운이 공관(公館)에 일고,

 

空庭雨乍收(공정우사수)

빈 뜰에 내리던 비 잠시 걷혔네.

 

飛螢帶秋思(비형대추사)

반딧불 쓸쓸한 심정 띤 채 이리저리 나는데,

 

宿客抱淸愁(숙객포청수)

나그네는 적적한 수심을 품고 누웠네.

 

露葉聞餘滴(노엽문여적)

나뭇잎에 맺힌 이슬 물방울 되어 구르는 소리,

 

星河看欲流(성하간욕류)

은하수 바라보니 흘러가려는 것 같구나.

 

明朝還北去(명조환북거)

내일 아침 북으로 돌아가려니,

 

數起問更籌(수기문갱주)

일어나서 밤 시각 자주 묻노라.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