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奉使時作-鄭夢周(정몽주)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1.
平生南與北(평생남여북)
평생토록 남과 북으로 다녔건만,
心事轉蹉跎 (심사전차타)
마음먹은 일은 뜻대로 된 게 없네.
故國海西岸(고국해서안)
고국의 바다는 서족에 있고,
孤舟天一涯(고주천일애)
나를 태운 외로운 배는 하늘 끝에 있네.
梅窓春色早(매창춘색조)
매화 비치는 창가엔 벌써 봄빛이 찾아왔고,
板屋雨聲多(판옥우성다)
판자집엔 빗소리가 요란하구나.
獨坐消長日(독좌소장일)
혼로 앉아 긴 날을 보내자니,
那堪苦憶家(나감고억가)
어찌 고향 그리는 괴로움을 견딜 수 있으리오!
2.
夢繞鷄林舊弊廬(몽요계림구폐려)
평생토록 남과 북으로 다녔건만,
年年何事未歸歟(년년하사미귀여)
해마다 무슨 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半生苦被浮名縛(반생고피부명전)
뜬 이름에 얽매여 반평생이 괴롭구나.
萬里還同異俗居(만리환동이속거)
만리 이역에서 그 풍속에 어울려 사는 신세,
海近有魚供旅食(해근유어공려식)
바다는 가까워 나그네 먹을거리 있지만,
天長無鴈寄鄕書(천장무안기향서)
하늘은 멀어 기러기도 고향 소식 전하지 못하네.
舟回乞得梅花去(주회걸득매화거)
배가 돌아갈 때 매화를 얻어가서,
種向溪南看影踈(종향계남간영소)
시내 남쪽에 심어 성근 그림자를 두고 보리라.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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