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題張氏隱居 (杜甫) 장씨가 은거하는 곳에 적다

노년의 인생 2023. 12. 23. 18:25

題張氏隱居 (杜甫) 장씨가 은거하는 곳에 적다

 

春山無伴獨相求 (춘산무반독상구)

봄 산에 동료도 없이 혼자 그대 찾아가는데

 

伐木丁丁山更幽 (벌목정정산갱유)

쾅쾅 나무하는 소리에 산은 더욱 그윽하오.

 

澗道餘寒歷冰雪 (간도여한력빙설)

계곡 따라 이어진 길엔 추위 남아 얼어붙은 눈 밟으며 걸었고

 

石門斜日到林丘 (석문사일도림구)

비스듬히 햇빛 스미는 돌문 지나 숲 우거진 언덕에 이르렀소.

 

 

不貪夜識金銀氣 (불탐야식금은기)

욕심 없어 밤이면 금은의 기운 알아보고

 

遠害朝看麋鹿遊 (원해조간미록유)

재앙 멀리하니 아침이면 노니는 사슴들 구경하네.

 

乘興杳然迷出處 (승흥묘연미출처)

흥에 겨워 아득한 기분에 잠기니 나갈 곳을 모르겠고

 

對君疑是泛虛舟 (대군의시범허주)

그대 대하면 자유롭게 떠도는 빈 배를 보는 듯하오.

 

※이 시는 736년에 제 땅과 조땅을 여행할 때에 지은 것이다.

2수의 연작시 가운데 제1수로 제2수는 오언율시로 되어 있다.

‘장씨’는 아마 장개를 가리킬 가능성이 많은데 그것은

두보가 만년에 <별장십삼건봉>을 쓴 데에서 짐작할 수 있다.

장건봉은 연주 사람으로 장개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