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遺跡 (杜甫) 겨울에 금화산의 도관에 이르렀다가 고 진습유의 학당 유적을 만나다

노년의 인생 2024. 2. 28. 17:06

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遺跡 (杜甫)

겨울에 금화산의 도관에 이르렀다가 고 진습유의 학당 유적을 만나다

 

涪右衆山內(부우중산내) 부강 서쪽 여러 산 가운데

金華紫崔嵬(금화자최외) 금화산이 붉게 높이 솟았네.

上有蔚藍天(상유울람천)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고

垂光抱瓊臺(수광포경대) 드리운 빛은 경대를 안았네.

 

繫舟接絶壑(계주접절학) 배를 매어 깊은 골짜기에 대고

杖策窮縈回(정책궁영회) 지팡이 짚고서 굽이진 산길을 다하였네.

四顧俯層巓(사고부층전) 사방 돌아보니 층층 산꼭대기 내려다보이고

淡然川谷開(담연천곡개) 어렴풋하게 내와 골이 펼쳐 있네.

 

雪嶺日色死(설령일색사) 설령엔 해가 빛을 잃었고.

霜鴻有餘哀(상홍유여애) 기러기 울음소리엔 슬픔이 끝이 없네.

焚香玉女跪(분향옥녀궤) 향 피우는 옥녀 무릎을 꿇었고

霧裏仙人來(무리선인래) 안개 속에서 선인이 나오네.

 

陳公讀書堂(진공독서당) 진공께서 글 읽던 서당에는

石柱仄靑苔(석주측청태) 돌기둥이 푸른 이끼에 기울어 있네.

悲風爲我起(비풍위아기) 슬픈 바람이 나를 위해 일어나

激烈傷雄才(격렬상웅재) 격렬하게 걸출한 인재를 슬퍼하네.

 

 

※이 시는 보응 원년 겨울 두보가 사홍현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두보는 금화산의 도관에 갔다가 우습유 진자앙이

젊었을 때 공부했던 학당을 관람하고 그의 불행한 삶에

대하여 깊은 탄식을 하고 있다.

금화산의 도관은 남조 양나라 때 창건한 도교 성지이다

‘진공’은 진자앙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