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拾遺故宅 (杜甫) 진습유의 옛 저택
拾遺平昔居(습유평석거) 습유께서 예전에 거처하시던
大屋尙修椽(대옥상수연) 큰 가옥에는 아직도 기다란 서까래.
悠揚荒山日(유양황산일) 황량한 산에 해는 아련히 저물고
慘澹故園煙(참담고원연) 옛 뜰에 안개가 참담하다.
位下曷足傷(위하갈족상) 관직 낮다고 어찌 슬퍼할 것 있으랴?
所貴者聖賢(소귀자성현)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성현이로다.
有才繼騷雅(유재계소아) 재주 있어 <이소>와 <이아>를 이었고
哲匠不比肩(철장불비견) 훌륭한 장인도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나니.
公生揚馬後(공생양마후) 공께서 양웅과 사마상여의 뒤에 태어났어도
名與日月懸(명여일월현) 명성은 일월과 함께 걸렸다.
同遊英俊人(동유영준인) 함께 노닐던 영준한 사람들은
多秉輔佐權(다병보좌권) 대부분은 임금을 보좌하는 권력을 지녔으니.
彦昭超玉價(언소초옥가) 조언소는 옥보다 값어치가 더 나갔고
郭震起通泉(곽진기통천) 곽진은 통천현위에서 시작하였다.
到今素壁滑(도금소벽활) 오늘까지도 흰 벽 매끄러운 곳에
灑翰銀鉤連(쇄한은구연) 붓을 씻어 은 갈고리 이어 놓았다.
盛事會一時(성사회일시) 성대한 일은 공교롭게도 한 때
此堂豈千年(차당기천년) 이 집이 어찌 천 년을 가리오마는.
終古立忠義(종고립충의) 영원토록 충의를 세웠고
感遇有遺篇(감우유유편) 불우에 감개하여 유작이 있다네.
※이 시는 두보가 51세이던 보응 원년에 지자앙의
옛 집을 방문했을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진습유는 초당 때의 유명한 시인인 진자앙이다.
두보는 이 시를 통해 진자앙을 기리면서 느낀 감회를 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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