陪王侍御同登東山最高頂宴姚通泉晩攜酒泛江(杜甫)
왕시어를 모시고 동산의 최고 정상에 함께 올라 잔치를 베풀었는데
요통천이 저녁에 술을 가져와 강에 배를 띄우다
姚公美政誰與儔(요강미정수여주) 요공의 아름다운 정치에 그 누가 짝이 될까
不減昔時陳太丘(불멸석시진태구) 옛날의 진태구에게 덜하지 아니하네.
邑中上客有柱史(읍중상객유주사) 고을 안 상객 중에 주사가 계시니
多暇日陪驄馬遊(다가일배총마유) 한가함 많은지라 날마다 총마 모셔 노닌다네.
東山高頂羅珍羞(동산고정라진수) 동산 높은 마루에 귀한 음식 늘어놓고.
下顧城郭銷我憂(하고성곽소아우) 성곽을 내려 보며 내 근심 삭였는데.
淸江白日落欲盡(청강백일락욕진) 맑은 강에 밝은 해가 저물어갈 무렵에
復攜美人登綵舟(부휴미인등채주) 또 미인을 데리고서 그림배에 올랐다네.
笛聲憤怨哀中流(적성분원애중류) 젓대소리 분노하여 물 가운데 애처롭고.
妙舞逶迤夜未休(묘무위이야미휴) 아리따운 춤 덩실덩실 밤이 돼도 쉬지 않네.
燈前往往大魚出(등전왕왕대어출) 등불 앞엔 빈번히 굵은 고기 튀어나와
聽曲低昂如有求(청곡저앙여유구) 노래 듣느라 오르내려 바라는 게 있는 듯.
三更風起寒浪湧(삼경풍기한랑용) 삼경에 바람 일어 찬 물결 솟아나고
取樂喧呼覺船重(취락훤호각선중) 즐기고자 소리치니 배의 무게 느껴지네
滿空星河光破碎(만공성하광파쇄) 하늘 가득 은하에서 별빛이 부서지니
四座賓客色不動(사좌빈객색부동) 자리의 빈객들은 낯빛에 동요 없네.
請公臨深莫相違(청송림심막상위) 깊은 물 조심하란 말 거스르지 마시게나
廻船罷酒上馬歸(회선파주상마귀) 배 돌리고 술 끝내고 말 타고 돌아가소.
人生歡會豈有極(인생환회개유극) 인생에 즐거운 모임 어찌 다함이 있겠소만.
無使霜露霑人衣(무사상로점인의) 서리와 이슬이 사람 옷을 적시지 않게 하소.
※보응 원년 11월 통천에 갔을 때의 작품이다.
왕시어를 모시고 동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잔치를 즐기고
요통천이 저물녘에 술을 가지고 강에 배를 띄워 늦게까지 노닌 일을 쓰고 있다.
동산은 동천주의 동쪽 4리에 있으며 요통천은 통천현의 현령 요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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