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薄暮(杜甫)어스름 저녁

노년의 인생 2024. 3. 11. 11:51

薄暮(杜甫)어스름 저녁

 

江水長流地(강수장류지) 강물 길게 흐르는 땅에

山雲薄暮時(산운박모시) 산 구름 어스름 저물 때에.

寒花隱亂草(한화은란초) 한화는 어지러운 풀 속에 숨고

宿鳥探深枝(숙조탐심지) 숙조는 깊은 나뭇가지 찾네.

 

故國見何日(고국견하일) 고향을 어느 날에나 보게 될까?

高秋心苦悲(고추심고비) 깊은 가을날 마음 심히 슬퍼지네.

人生不再好(인생불재호) 인생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鬢髮自成絲(빈발자성사) 귀밑털은 절로 명주실이 되었네.

 

※광덕 원년 가을 낭주에서 지은 작품이다.

날이 저물 무렵 늙은 몸으로 객지를 떠도는 시름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