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杜甫) 산사
野寺根石壁(야사근석벽) 들 절은 석벽에 뿌리하고
諸龕遍崔嵬(제감편최외) 여러 감실은 높은 산에 퍼져있네.
前佛不復辯(전불불부변) 앞쪽 부처님은 다시 알아보지 못하겠고
百身一莓苔(백신일매태) 온갖 불상들 하나같이 이끼에 덮였네.
雖有古殿存(수유고전존) 비록 오래된 전각이 남아있으나
世尊亦塵埃(세존역진애) 세존 역시 먼지가 가득하네.
如聞龍象泣(여문룡상읍) 용과 코끼리 울음을 듣는 듯하여
足令信者哀(족령신자애) 신자들로 하여금 족히 슬프게 하네.
使君騎紫馬(사군기자마) 사군이 자마를 타고서
捧擁從西來(봉옹종서래) 무리지어 서쪽으로부터 왔네.
樹羽靜千里(수우정천리) 깃발을 세움에 천리가 고요한데.
臨江久徘徊(임강구배회) 강에 임하여 오래토록 배회하네
山僖衣藍縷(산희의람루) 산승은 남루한 옷을 입고서
告訴棟梁摧(고소동량최) 기둥과 서까래가 무너진다 알리네
公爲顧賓從(공위고빈종) 공께서 이에 빈객들과 수종들을 돌아보고
咄嗟檀施開(돌차단시개) 탄식하시며 보시를 여셨네
吾知多羅樹(오지다라수) 나는 알지 다라수 나무
却倚蓮華臺(각의연화대) 다시 연화대에 기댈 것을 내 알겠나니
諸天必歡喜(제천필환희) 온 천신이 필히 환희하며.
鬼物無嫌猜(귀물무혐시) 귀물은 시기함이 없을 것이라.
以茲撫士卒(이자무사졸) 이렇게 병사들을 무휼하시면
孰曰非周才(숙왈비주재) 뉘 세상 구할 재주 아니라 말하랴
窮子失淨處(궁자실정처) 곤궁한 자는 깨끗한 곳을 잃어
高人憂禍胎(고인우화태) 고상한 사람은 재앙의 근원을 염려하노라.
歲晏風破肉(세안풍파육) 한 해 저물어 바람이 살을 찢지만
荒林寒可廻(황림한가회) 거친 숲에는 추위 돌아갈 만한 때라
思量入道苦(사량입도고) 불도에 들어 고생할 것 생각하고는
自哂同嬰孩(자신동영해) 어린아이 같음을 스스로 웃노라
※이 시는 광덕 원년 겨울 재주에서 지었다.
“장유후가 함께 노닐었는데 운자로
‘개’자을 얻었다”는 설명이 있다.
산사에서의 노닒을 서술하고
장유후가 절에 보시한 사실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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