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桃竹杖引贈章留後 (杜甫) 도죽 지팡이의 노래-장유후께 드리다

노년의 인생 2024. 3. 22. 14:44

桃竹杖引贈章留後 (杜甫) 도죽 지팡이의 노래-장유후께 드리다

 

江心蟠石生桃竹(강심반석생도죽) 강 가운데 너럭바위에 도죽이 나니

蒼波噴浸尺度足(창파분침척도족) 푸른 물결 솟아 적셔 치수가 넉넉하네.

斬根削皮如紫玉(참근삭피여자옥) 뿌리를 베어 껍질을 깍으니 자옥 같아

江妃水仙惜不得(강비수선석부득) 강비와 수선도 몹시 애지중지하리라.

梓潼使君開一束(재동사군개일속) 재동의 사군이 한 묶음을 펼치니

滿堂賓客皆嘆息(만당빈객개탄식) 집에 가득한 손님들 모두가 감탄하네.

憐我老病贈兩莖(련아노병증양경) 내가 늙고 병듧을 가엾이 여겨 두 자루를 주시니

出入爪甲鏗有聲(출입조갑갱유성) 들며 날 때 손톱에 닿아 쟁그렁 소리가 울린다네.

老夫復欲東南征(노부부욕동남정) 늙은이가 다시 동남쪽으로 먼 길을 떠나

乘濤鼓枻白帝城(승도고예백제성) 물결 타고 뱃전을 두드리며 백제성에 가려는데.

路幽必爲鬼神奪(로유필위귀신탈) 길이 유심하여 필시 귀신에 뺏기게 되면

拔劍或與蛟龍爭(발검혹여교룡쟁) 칼을 빼서 혹여 교룡과도 싸울 거네.

 

重爲告曰(중위고왈) 다시 고하여 이르노라

杖兮杖兮爾之生也甚正直(장혜장혜이지생야심정직)

지팡이여! 지팡이여! 네 생김새가 심히도 바르고 곧으니

愼勿見水踊躍學變化爲龍(신물견수용약학변화위룡)

삼가 물보고 뛰어올라 용으로 변화하는 것을 배워서

使我不得爾之扶持(사아부득이지부지)

나로 하여금 네 부축을 얻지 못하고

滅跡於君山湖上之靑峯(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군산호수 위 푸른 봉우리에서 자취를 감추게 하지 마라.

噫風塵澒洞兮豺虎咬人(희풍진홍동혜시호교인)

아아! 바람 먼지 세차고 승냥이와 호랑이가 사람을 무니

忽失雙杖兮吾將曷從(홀실쌍장혜오장갈종)

홀연 두 지팡이를 잃게 되면 내 장차 어디로 가리요.

 

※광덕 원년 재주에서 지은 작품이다.

도죽장은 도죽으로 만든 지팡이다.

재주 자사 장이가 두보에게 도죽 지팡이 두 개를 선물하자

이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 시를 지었다.

대체로 지팡이에게 말하는 형식을 빌려

장이를 깨우치는 말을 전한 것이다.

두 개의 지팡이가 엄무와 장이를 함께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