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適吳楚留別章使君留後兼幕府諸公得樹字 (杜甫)
장차 오와 초 지역으로 가려고 장사군 유후와 막부의 여러 공들과 작별하며 ‘유’자를 얻다
我來入蜀門(아래입촉문) 내가 촉으로 들어와서
歲月亦已久(세월역이구) 세월이 또한 한참 지났습니다.
豈惟長兒童(기유장아동) 어찌 아이들만 자랐겠습니까
自覺成老醜(자각성로추) 늙어 추하게 된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常恐性坦率(상공성탄솔) 항상 걱정하는 것은 성격이 너무 솔직해서
失身爲杯酒(실신위배주) 한 잔 술로 몸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近辭痛飮徒(근사통음도) 근래에는 통음하는 무리들과는 작별하고
折節萬夫後(절절만부후) 모든 사람들의 뒤로 몸을 굽히고 있습니다.
昔如縱壑魚(석여종학어) 예전에는 계곡에서 마음껏 노는 물고기 같았는데
今如喪家狗(금여상가구) 지금은 집 잃은 개와 같은 신세입니다.
旣無遊方戀(기무유방련)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으니
行止復何有(행지부하유) 가고 머묾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相逢半新故(상봉반신고) 만나는 이들 새사람과 옛 친구가 반반인데
取別隨薄厚(취별수박후) 우정의 깊이에 따라 작별을 고하는 것도 다르더군요.
不意靑草湖(불의청초호) 뜻하지도 않게 청초호의
扁舟落吾手(편주락오수) 편주가 내 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眷眷章梓州(권권장재주) 다정하신 장재주 께서.
開筵俯高樹(개연부고수) 잔치를 열어 높은 버드나무를 굽어보는데
樓前出騎馬(루전출기마) 누대 앞에는 기마가 나와 있고.
帳下羅賓友(장하라빈우) 장막 아래로는 손님과 벗들이 가득합니다.
健兒簸紅旗(건아파홍기) 건장한 청년들 붉은 깃발을 흔드니
此樂幾難朽(차락기난후) 이 즐거움 사라지기 어려울 듯합니다.
日車隱崑崙(일거은곤륜) 하지만 태양은 서쪽 곤륜산으로 숨고
鳥雀噪戶牖(조작조호유) 새들은 창가에서 지저귀고 있네요.
波濤未足畏(파도미족외) 파도는 두려울 것 못되니
三峽徒雷吼(삼협도뢰후) 삼협에선 공연히 우레 소리만 울리는 것이지요.
所憂盜賊多(절절만부후) 도적이 많은 것이 근심이니
重見衣冠走(중견의관주) 두 번이나 벼슬아치들 달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中原消息斷(중원소식단) 중원의 소식이 끊어졌는데.
黃屋今安否(황옥금안부) 천자께선 지금 안전하신지?
終作適荊蠻(종작적형만) 끝내는 남쪽 형만 땅으로 가서.
安排用莊叟(안배용장수) 자연에 순응하는 장자의 법도를 써볼까 합니다.
隨雲拜東皇(수운배동황) 구름 따라 가서 동황에게 절하고.
挂席上南斗(괘석상남두) 배를 띄워 남두에도 올라가렵니다.
有使卽寄書(유시즉기서) 사자가 있으면 편지를 보내고
無使長廻首(무시장회수) 사자가 없으면 길게 고개 돌려보겠습니다.
※이 시는 두보가 재주에서 길을 떠나기 전 재주 유후
장이가 베풀어 준 연회에서 지은 것이다.
잔치에 대한 묘사와 함께 촉에서 지내던 시절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작 시기는 광덕 원년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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