釋悶 (杜甫) 번민을 풀다
四海十年不解兵(사해십년불해병) 온 세상에 십 년 동안이나 전쟁이 끊이지 않더니
犬戎也復臨咸京(견융야부림함경) 견융이 또 다시 함양에 들이닥쳤다.
失道非關出襄野(실도비관출양야) 길을 잃은 것은 양성 들판으로 나선 것과 무관한 일
揚鞭忽是過湖城(양편홀시과호성) 채찍을 들고서 갑자기 호성을 들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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豺狼塞路人斷絶(시랑색로인단절) 승냥이와 이리가 길을 막아 사람들 통행이 끊겼고
烽火照夜屍縱橫(봉화조야시종횡) 봉화가 밤을 밝히니 시체가 종횡으로 즐비한데.
天子亦應厭奔走(천자역응염분주) 천자께서도 응당 도주에 물리셨을 터
群公固合思昇平(군공고합사승평) 뭇 공들은 실로 태평성세를 생각해야 하리라.
但恐誅求不改轍(단공주구불개철) 다만 폭정이 전철을 바꾸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聞道嬖孽能全生(문도폐얼능전생) 소인배가 생명을 보전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江邊老翁錯料事(강변노옹착료사) 강가의 노인네 세상사를 잘못 헤아렸을까
眼暗不見風塵淸(안암불견풍진청) 눈이 침침하여 풍진이 가라앉는 것을 못 보나 보다.
※이 시는 광덕 2년 낭주에서 토번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것을 개탄하며 지은 것이다.
그래서 번민을 풀고 싶은 심경을 시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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