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城上(杜甫) 성 위에서

노년의 인생 2024. 3. 26. 10:53

城上(杜甫) 성 위에서

 

草滿巴西綠(초만파서록) 풀이 가득하니 파서가 푸르고

城空白日長(성공백일장) 성 비었는데 밝은 해 길다네.

風吹花片片(풍취화편편) 바람이 불어 꽃은 한 잎 한 잎 휘날리고

春動水茫茫(춘동수망망) 봄기운 움직임에 물은 아득하네.

 

八駿隨天子(팔준수천자) 여덟 준마가 천자를 따르고

羣臣從武皇(군신종무황) 여러 신하가 무황을 좇았다네.

遙聞出巡狩(요문출순수) 순수하러 나가셨음을 멀리서 듣나니

早晩徧遐荒(조만편하황) 조만간 먼 땅까지 두루 다니실 것이네.

 

※광덕 2년 봄 다시 낭주로 갔을 때의 작품이다.

성 위에 올라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읊는 가운데

토번의 침략을 받아 경사를 버리고 피난한 대종을

떠올리며 국사에 대한 걱정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