驄馬行(杜甫) 총마의 노래
鄧公馬癖人共知(등공마벽인공지)
등공(鄧公)이 말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 모두 아니,
初得花驄大宛種(초득화총대완종)
대완산의 푸른 얼룩말 처음으로 구하였네.
夙昔傳聞思一見(숙석전문사일견)
옛날에 전해 듣고 한번 보고자 하였는데,
牽來左右神皆竦(견래좌우신개송)
옆으로 끌고 오자 정신조차도 떨렸다네.
雄姿逸態何崷崪(웅자일태하추줄)
웅장한 모습과 빼어난 자태는 어찌 그리 특출한가?
顧影驕嘶自矜寵(고영교시자긍총)
그림자 돌아보고 교만하게 울며 스스로 총애를 뽐내네.
隅目青熒夾鏡懸(우목청형협경현)
모진 눈 푸르게 빛나고 두 겹 거울 매달린 듯한 눈동자요,
肉駿碨礌連錢動(육종외뢰련전동) 살 갈기
울퉁불퉁하고 털무늬는 연이어진 동전이 움직이는듯하네.
朝來久試華軒下(조래구시화헌하)
아침이 되자 화려한 수레 아래 조금 시험해 보고는,
未覺千金滿高價(미각천금만고가)
천금이 아주 높은 값임을 깨닫지 못하네.
赤汗微生白雪毛(적한미생백설모)
붉은 땀이 흰 눈 같은 털에 약간 배어나는데,
銀鞍却覆香羅帕(은안각복향라파)
은안장 위엔 또한 향기로운 비단수건 덮혀 있네.
卿家舊賜公取之(경가구사공취지)
양경 집안에 오래된 물건 이등공이 취하니,
天廄真龍此其亞(천구진룡차기아)
천자 마구간의 용 같은 말에 다음가는 것일세.
晝洗須騰涇渭深(주세수등경위심)
낮에는 경수 위수의 깊은 물에 몸 씻고 뛰쳐나와,
朝趨可刷幽幷夜(조추가쇄유병야) 저녁에는
달려가서 유주·병주까지 달려가 밤 되면 몸털을 솔질하네.
吾聞良驥老始成(오문량기로시성)
내 듣건대 훌륭한 천리마란 늙어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했는데,
此馬數年人更驚(차마수년인갱경)
이 말은 몇 년 사이에 사람들 더욱 놀라게 하네.
豈有四蹄疾於鳥(기유사제질어조)
말의 네 발굽이 빠르기 새와 같으면서도,
不與八駿俱先鳴(불여팔준구선명) 명마들과
함께 울며 앞서 달리려 들지 않을 말이 어디 있겠는가?
時俗造次那得致(시속조차나득치)
세상에서 갑자기 이런 말 어찌 생겨날 수 있겠는가?
雲霧晦冥方降精(운무회명방강정) 운무가
자욱하게 어두울 때야 비로소 정기가 내려와 태어난다네.
近聞下詔喧都邑(근문하조훤도읍) 요사이
듣건대 좋은 말 구한다는 황제의 명이 내려 도읍이 떠들썩하니,
肯使騏驎地上行(긍사기린자상행)
기린 같은 말로 하여금 땅 위에 걸어 다니게 두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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