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夢李白(杜甫) 꿈에 이백을 만남 2수

노년의 인생 2024. 6. 1. 09:04

夢李白(杜甫) 꿈에 이백을 만남 2수

<其一>

 

死別已呑聲(사별이탄성) 죽어 이별은 소리 조차 나오지 않고,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살아이별은 언제나 슬프기만하다.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강남은 열병이 많은 곳이라는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귀양간 그대는 소식도 없구나.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그대가 내 꿈에 보이니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우리가 오래 서로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평상시의 그대 혼이 아닌 것 같으나,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길이 멀어 어찌 된 건지 헤아릴 수 없구나.

魂來楓林靑(혼래풍림청) 혼이 올적엔 단풍나무숲이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혼이 돌아갈땐 국경 관문이 꺼멓게 솟아 있었으리.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지금 그대는 그물에 걸려 있는 몸,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어이 나래가 있을 수 있으리?

落月滿屋梁(낙월만옥량) 지는 달이 지붕 마루턱을 환히 비추고 있으니,

猶疑照顔色(유의조안색) 그대의 밝은 얼굴빛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물은 깊고 물결은 널리 일고 있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이무기나 용에게 잡혀 먹히지 말기를.

 

<其二>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뜬 구름 종일토록 흘러가는데,

遊子久不至(유자구부지) 떠도는 그대는 돌아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을 자주 그대 꿈꾸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우정의 지극함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돌아갈 때면 언제나 풀이 죽어,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 오기 쉽지 않다고 힘들여 말 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호에 풍파가 하도 심하니,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 노를 떨어뜨릴까 두렵다 하였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 나서며 흰 머리 긁적이는 게,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평생의 뜻을 저버린 것만 같았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도성에 호화롭게 사는 이들 가득하거늘,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이 사람만이 홀로 초췌하구나.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하늘의 뜻은 크고 넓다 했나,

將老身反累(장노신반누) 늘그막에 몸은 도리어 법에 걸렸으니.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천추에 길이 이름을 남긴대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