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韋在相二十韻(杜甫) 위좌상에게 올리는 20운의 시
鳳曆軒轅紀(봉력헌원기) 봉조의 달력과 황제가 바로잡은 역년에 의하면,
龍飛四十春(룡비사십춘) 용이 나신 지 40년이 되는 해.
八荒開壽域(팔황개수역) 이 세상에 장수하는 고장을 여시고,
一氣轉洪鈞(일기전홍균) 한 기운으로 천지를 다스리셨네.
霖雨思賢佐(림우사현좌) 단비 기다리듯 어진 신하를 생각하시고,
丹靑憶舊臣(단청억구신) 한나라에 공신을 그려놓았듯이 늙은 신하들을 아끼시네.
應圖求駿馬(응도구준마) 그림을 따라 날랜 말을 찾더니,
驚代得騏驎(경대득기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인재를 얻으셨네.
沙汰江河濁(사태강하탁) 모래 일어 강물을 흐릴 정도로 나라 일에 힘쓰셨고,
調和劓鼐新(조화의내신) 솥 안의 음식을 조리하듯 세상을 다스리셨네.
韋賢初相漢(위현초상한) 위현이 예전에 한나라 재상이 되었듯이 재상이 되시었고,
范叔已歸秦(범숙이귀진) 범수가 진나라로 돌아갔듯이 나라에 공을 세우셨네.
盛業今如此(성업금여차) 이루신 위업이 지금 이와 같으시고,
傳經固絶倫(전경고절륜) 경서를 전함에는 진실로 뛰어나셨네.
豫樟深出地(예장심출지) 예장나무가 깊은 땅에서 난 듯하고,
滄海濶無津(창해활무진) 창해가 넓어서 나루터가 없는 듯하네.
北斗司喉舌(배두사후설) 북두성이 하늘의 목이나 혀인 것처럼 천자의 조칙을 지으셨고,
東方領搢紳(동방령진신) 필공(畢公)처럼 신하들을 거느리시네.
持衡留藻鑑(지형류조감)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인물을 평가하셨고,
聽履上星辰(청리상성진) 발소리를 듣고 사람을 알아보듯 궁전에 드나드셨네.
獨步才超古(독보재초고) 독보적인 재능은 옛사람들을 능가하고,
餘波德照鄰(여파덕조린) 좌상의 덕의 여파는 이웃 나라에까지 미치네.
聰明過管輅(총명과관로) 총명하기 관로보다 더하시고,
尺牘倒陳遵(척독도진준) 편지글은 진준을 압도하였네.
豈是池中物(개시지중물) 어찌 못 속의 물건이 되고 말리오?
由來席上珍(유내석상진) 줄곧 학문을 닦고 불러주기 기다렸네.
廟堂知至理(묘당지지리) 조정에서는 지극한 도리를 아시고,
風俗盡還淳(풍속진환순) 풍속을 모두 순박하게 변화시켰네.
才傑俱登用(재걸구등용) 재능이 뛰어난 이들을 모두 등용하시니,
愚蒙但隱淪(우몽단은륜) 어리석은 자들만이 초야에 묻히었네.
長卿多病久(장경다병구) 사마상여처럼 병이 많이 든 지 오래이고,
子夏索居頻(자하색거빈) 자하처럼 쓸쓸한 삶은 가난하기만 하네.
回首驅流俗(회수구류속) 회고해 보면 세상일에 몰리어,
生涯似衆人(생애사중인) 생애는 일반 백성과 비슷하네.
巫咸不可問(무함부가문) 무함에게 물어볼 수도 없으니,
鄒魯莫容身(추노막용신) 추노에서 몸 둘 곳이 없었던 듯하네.
感激時將晩(감격시장만) 이처럼 감흥에 젖어 있는 사이에 해는 저물고,
蒼茫興有神(창망흥유신) 넓고 큰 시의 흥취만이 신묘하네.
爲公歌此曲(위공가차곡) 공을 위하여 이 곡을 노래하노라니,
涕淚在衣巾(체누재의건) 눈물이 흘러 옷과 수건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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