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奇李十二白二十韻(杜甫) 이백에게 보내는 시 20운

노년의 인생 2024. 6. 6. 21:08

奇李十二白二十韻(杜甫) 이백에게 보내는 시 20운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옛날에 광객이 있어는데,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그대를 불러 귀양 온 신선이라 하였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라게 하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을 울렸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명성이 이로부터 커졌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펴졌지.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아름다운 글은 천자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륜) 유행하는 작품은 모두가 절륜하였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용주는 그대를 위해 노를 더디 저었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짐승무늬의 비단 長袍를 천자께 받았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대낮에는 궁전을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塵(청운만후진) 푸른 구름처럼 고관들이 그대 뒤에 가득히 따랐네.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초야로 돌아가기를 바라자 천자는 조칙 내려 허락하셨고,

遇我宿心親(우아숙심친) 나를 만나 꾸준한 마음으로 친히 대해주었네.

未負幽棲志(미부유서지) 숨어 살려는 뜻을 어기지 아니하고,

兼全寵辱身(겸전총욕신) 총애 끝에 욕볼 몸을 온전히 하였네.

 

劇談憐野逸(극담연야일) 멋대로 얘기하며 초야의 편안함을 좋아하고,

嗜酒見天眞(기주현천진) 술을 즐기어 천성의 참됨을 나타내었네.

醉舞梁園夜(취무양원야) 취하여는 양원의 밤잔치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행가사수춘) 사수의 봄 경치를 다니며 노래하였네.

 

才高心不展(재고심부전) 재주는 높으나 마음을 펴지 못하고,

道屈善無隣(도굴선무린) 앞길이 굽혀지니 착함에도 이웃이 없었네.

處士禰衡俊(처사예형준) 처사 이형은 뛰어났으나 숨어 살았고,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공자의 제자 원헌은 재덕 있었으나 가난하게 살았네.

 

稻梁求未足(도량구미족) 벼와 조도 바라는 대로 구하지 못하거늘,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약으로 넣은 율무를 구슬이라 오해받고 참언을 당하였네.

五嶺炎蒸地(오령염증지) 오령의 무더운 땅

三危放逐臣(삼위방축신) 삼위로 쫓겨나는 몸이 되었네.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몇 년이나 복조를 만날까 하며,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홀로 기린이 나타나지 않음을 울었던가?

蘇武先還漢(소무선환한) 소무가 한나라로 일찍이 돌아온 일이 있고,

黃公豈事秦(황공개사진) 황공은 진나라를 어찌 섬겼으랴?

 

楚筵辭醴日(초연사례일) 초나라 잔치에서 단술이 없다고 떠난 날이고,

梁獄上書辰(양옥상서신) 양나라 옥에서 상서했듯이 옥 속에서 무죄를 밝혔으니.

已用當時法(이용당시법) 이미 당시의 법을 적용하고 있으니,

誰將此義陳(수장차의진) 누가 이 뜻을 펴줄꼬?

 

老吟秋月下(노음추월하) 나는 늙어 가을 달 아래 시나 읊고,

病起暮江濱(병기모강빈) 해 저무는 장강 가에 병든 몸을 일으키어 그대를 생각하네.

莫怪恩波隔(막괴은파격) 천자의 은혜의 물결이 멀리 있음을 탓하지 말게나,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뗏목 타고 은하수로 올라가 갈 길을 물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