莫相疑行(杜甫) 의심하지 말게나
男兒生無所成頭皓白(남아생무소성두호백) 남아로 태어나 이룬 일 없이 머리만 희어지고,
牙齒欲落真可惜(아치욕락진가석) 이도 빠져가고 있으니 정말 애석한 일일세.
憶獻三賦蓬萊宮(억헌삼부봉래궁) 옛날 삼대예부를 봉래궁에 바쳤던 일 생각하니,
自怪一日聲輝赫(자괴일일성휘혁) 하루아침에 명성과 영예가 빛났음이 괴상하게 여겨지네.
集賢學士如堵牆(집현학사여도장) 집현전 학사들이 담처럼 나를 둘러쌌고,
觀我落筆中書堂(관아락필중서당) 내가 중서당에서 붓 들어 글 쓰는 것을 구경했었네.
往時文彩動人主(왕시문채동인주) 지난날에는 아름다운 문장이 임금을 감동시켰건만,
此日饑寒趨路旁(차일기한추로방) 오늘날에는 굶주리고 헐벗으며 길가를 다니게 되었네.
晚將末契托年少(만장말계탁년소) 만년에는 말석이라도 젊은 그대에게 의탁하려 했는데,
當面輸心背面笑(당면수심배면소) 얼굴을 대하고는 마음을 주다가도 얼굴 돌려서는 나를 비웃네.
寄謝悠悠世上兒(기사유유세상아) 수많은 세상 사람에게 말 전하여 인사드리나니,
不爭好惡莫相疑(부쟁호오막상의) 좋아하고 싫어함을 다투지 않는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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